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지역의 중세 도시 시기쇼아라(Sighisoara)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성곽 마을입니다. 이곳은 ‘드라큘라’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블라드 체페슈(Vlad Tepes)의 출생지로 유명하며, 매년 여름 열리는 드라큘라 축제(Sighisoara Medieval Festival)는 이 도시의 역사를 가장 화려하게 보여주는 행사입니다. 고딕 분위기와 중세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는 이 축제는 유럽 소도시 여행 중 반드시 경험해야 할 독특한 문화 콘텐츠입니다.
시기쇼아라의 역사와 드라큘라 전설
시기쇼아라는 12세기 독일계 색슨(Saxon) 상인과 장인들이 건설한 요새 도시로, 오늘날까지도 중세 골목과 성문, 탑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유럽의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특히 이곳은 15세기 ‘블라드 체페슈’의 출생지로 알려져 ‘드라큘라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역사 속 블라드는 잔혹함과 용맹함을 동시에 지닌 통치자로, 오스만 제국의 침략을 막은 영웅이기도 했습니다.
브람 스토커는 이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소설 ‘드라큘라’를 집필하며 시기쇼아라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렸습니다. 축제에서는 이런 역사와 전설을 배경으로 기사들의 검술 공연, 고딕 연극, 성문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성곽의 탑에서는 중세의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실제로 시기쇼아라에는 블라드 체페슈의 생가가 남아 있으며 현재는 전통 레스토랑과 박물관으로 운영됩니다. 관광객은 당시 귀족들의 생활양식을 복원한 전시를 관람하고, 테마 메뉴인 ‘드라큘라 디너’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시계탑 박물관에서는 중세 방어 체계와 색슨인들의 과거 일상생활을 보여주며, 축제 전후로 역사적 몰입감을 높이는 필수 코스로 손꼽힙니다. 이 도시의 매력은 단순한 전설이 아닌, 실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살아있는 중세’라는 점입니다.
여름의 하이라이트, 드라큘라 축제
드라큘라 축제는 매년 7월 말 3일간 열리며, 시기쇼아라의 올드타운 전체가 공연장으로 바뀝니다. 전통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마을 골목을 행진하고, 성문 앞에서는 마상 퍼포먼스와 중세 기사 토너먼트가 진행됩니다. 밤이 되면 촛불이 켜진 성곽에서 ‘드라큘라의 밤’ 이벤트가 열리는데, 고딕풍 음악과 퍼포먼스, 불 퍼레이드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듭니다.
축제 기간 중에는 지역 장인들이 만든 수공예품 마켓과 전통 음식 부스가 운영됩니다. 루마니아 전통 소시지 ‘미치(Mici)’, 꿀 와인, 그리고 전통 치즈를 맛볼 수 있으며, 드라큘라 테마 기념품은 관광객들에게 굉장히 인기 있는 아이템입니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많아, 판타지와 역사, 체험형 콘텐츠가 결합된 종합 축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축제의 마지막 밤에는 성곽 중앙 광장에서 ‘불의 무도회’가 열리는데 무용수들이 횃불을 들고 춤추는 장면은 장엄함 그 자체입니다. 또한 낮 동안 진행되는 고딕 의상 대회와 중세 음악 경연은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축제의 일원으로 만들어 줍니다.
로컬 문화와 시기쇼아라 여행 팁
축제에 맞춰 시기쇼아라를 방문하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살아있는 중세’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성곽 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오렌지색 지붕의 마을 전경은 마치 동화 속 장면 같으며, 골목 곳곳에 숨은 작은 카페와 와인바에서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여행 팁을 드리자면, 축제 시즌에는 숙소를 미리 예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시 규모가 작아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빠르게 마감되며, 많은 여행자들은 주변 브라쇼브(Brasov)나 시비우(Sibiu)에서 당일치기 투어를 이용합니다. 축제 외에도 시기쇼아라의 천수탑, 시계탑 박물관, 루마니아 전통 공방은 꼭 들러볼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성곽에 은은하게 비치는 조명과 축제의 음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에 더해, 성곽 내 소규모 와인 셀러에서는 시기쇼아라 지역산 와인 테이스팅 투어가 열리며, 드라큘라 전설과 함께 와인 문화까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습니다. 아침 일찍 방문하면 인파 없이 한적한 올드타운을 만끽할 수 있고, 골목마다 숨은 장인 공방에서 수제 기념품을 직접 만드는 체험도 추천할 만합니다.
루마니아 시기쇼아라 드라큘라 축제는 역사와 판타지, 전통문화가 결합된 유럽 소도시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중세 성곽의 낭만과 드라큘라 전설의 신비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시간 여행이 됩니다. 다음 유럽 여행에서는 시기쇼아라의 드라큘라 축제를 꼭 리스트에 추가해 보십시오. 한 발자국 내딛는 순간 중세로 떠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