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5일장은 강원도 정선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매월 2일과 7일로 끝나는 날짜에 열립니다. 이곳은 단순한 시장의 개념을 넘어서 강원도의 문화와 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공간입니다. 장날에 열리는 정선아리랑 공연, 다양한 먹거리, 편리한 접근성 등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요. 저희 가족도 작년 봄, 5일장이 열리는 날에 맞춰서 방문해 보았습니다. 본 글에서는 정선 5일장의 문화적 가치, 전통시장 먹거리의 매력, 그리고 가는 방법 등 실용적인 정보를 경험에 바탕하여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정선 5일장과 지역 문화의 연결
정선 5일장은 강원도 정선의 삶과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문화 콘텐츠입니다. 처음엔 작은 시골 장터였지만 1999년 아리랑열차가 개통되면서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게 되었고 현재 우리나라 대표 전통 시장이 되었습니다. 정선군은 아리랑의 발상지로도 유명한데요. 장이 열리는 날이면 ‘정선아리랑 공연’이 펼쳐져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문화 체험을 선사합니다. 시장 한가운데에서 울려 퍼지는 정선아리랑은 언제 들어도 구슬픈 가락이 한국 특유의 정서인 한을 느낄 수 있었으며 관광객을 위한 흥겨운 공연은 듣는 이로 하여금 어깨를 들썩이게 합니다. 여행 당시 5살이던 저희 아들은 무대 아래에서 춤을 추었답니다. 이는 정선장 자체를 하나의 문화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는 요소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영어 및 일본어로 해설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선장은 지역 농민들과 장인들이 만든 수공예품, 전통 놀이, 민속 공연 등도 함께 열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 이상의 문화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정선 5일장은 사람들을 정선으로 발걸음 하게 할 큰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즐기는 향토 음식
정선 5일장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다양한 향토 음식입니다. 강원도는 산간지역의 특성상 나물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지역 특성에 맞게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가 즐비하죠. 대표적인 먹거리로는 곤드레밥, 콧등 치기 국수, 올챙이국수, 감자전, 메밀전병 등이 있습니다.
곤드레밥은 강원도 정선의 산에서 자란 곤드레 나물을 넣어 지은 밥으로, 양념장에 비벼먹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장터 안에는 곤드레밥 전문 식당 골목이 있으며, 토속 된장국과 다양한 나물 반찬이 곁들여 나옵니다. 콧등치기국수는 메밀로 만든 면발이 콧등을 ‘툭’ 치고 들어올 정도로 탄력이 좋아서 붙은 이름으로 면을 시원한 육수에 말아낸 향토 음식입니다.
시장 곳곳에는 길거리 음식도 가득합니다. 특히 감자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으며, 주문과 동시에 바로 구워 따뜻하게 제공됩니다. 또 메밀전병은 매콤한 김칫소를 넣어 부친 음식으로, 시원한 막걸리와 함께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정선 5일장 내 먹자골목은 위생 관리도 잘 되어 있어 관광객들도 안심하고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일부 상점은 간단한 영어 메뉴판도 비치하고 있어 외국인 방문자에게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가는 방법과 교통 정보
정선 5일장은 강원도 내륙에 위치하지만 서울 및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특히 KTX와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면 수도권에서 하루 코스로도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합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루트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정선역까지 운행하는 정선아리랑열차 (A-Train)입니다. 이 관광 열차는 정선의 절경을 따라 5일장날과 주말에만 운영되는 노선입니다. (현재는 고객 안전을 위한 재해예방시설 설치로 '청량리~민둥산'까지 단축 운행 중이며 민둥산역에서 정선군 시티 투어버스 이용 가능합니다.)
기차 외에도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해 약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정선군 내에서는 셔틀버스가 정기적으로 운행되며, 정선역이나 정류장에서 장터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장날에는 정선군에서 임시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도 해 차량이 없어도 불편 없이 방문이 가능합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정선 아리랑시장’ 또는 ‘정선 5일장’을 입력하면 정확한 위치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주차장은 시장 인근에 다수 마련되어 있으며, 장날에는 공영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되는 경우도 많아 편리합니다.
정선 5일장은 단순한 전통시장을 넘어 문화, 음식, 교통의 3박자가 어우러진 강원도 대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정선아리랑 공연과 향토 음식, 그리고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전통 관광지입니다. 아직 정선을 방문해 본 적이 없다면, 다음 장날을 확인하고 지금 바로 여행 계획을 세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