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8 히바 오아시스의 도시의 물과 흙의 이야기 우즈베키스탄 서부의 히바(Khiva)는 한때 실크로드의 중요한 연결지였던 오아시스 도시로, 오늘날에도 이찬 칼라(Itchan Kala)라는 성곽 도시가 거의 온전히 보존되어 있어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히바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고풍스러운 건축물에 있지 않습니다. 이곳은 사막 기후 속에서도 수백 년 동안 도시를 유지해 온 그들만의 독특한 물 관리 체계와, 흙벽 건축을 이어가는 보존 기술이 결합된 독창적인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뜨겁고 밤에는 차가운 기후 속에서, 히바 사람들은 관개로를 따라 물을 나누고, 흙벽을 수시로 덧발라 성곽을 지켜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찬 칼라의 건축 논리, 오아시스 관개 시스템, 그리고 해가 진 뒤 드러나는 도시의 야간 생활을 중심으로 히바가 지닌 입체적.. 2025. 9. 1. 셰키 셰베케 창호와 카라반사라이 여행 아제르바이잔 북서부, 코카서스 산맥의 품에 안긴 셰키(Sheki)는 실크로드의 향취가 아직도 남아 있는 고도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셰키는 단순히 옛 도시의 아름다움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업과 공예, 공동체가 어우러진 역사적 네트워크를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와 유리를 맞물려 만드는 셰베케(shebeke) 공예와, 상인들의 숙소였던 카라반사라이(caravanserai)는 셰키가 가진 독창성을 대표합니다. 오늘날에도 이 도시는 꿀과 헤이즐넛, 슬로푸드 운동으로 새로운 경제적 활기를 이어가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흥미로운 사례로 주목받습니다.셰키 칸 궁전과 셰베케 장인 기술의 계보셰키의 상징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셰키 칸의 여름궁전.. 2025. 8. 29. 브라질 파라치 밀물 거리와 금길 유산 브라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사이 해안에 자리한 파라치는 한눈에 보기에도 독특한 매력을 품은 도시입니다. 16세기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에 번영했던 항구도시로,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지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라치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밀물 거리’라 불리는 독창적인 도시 설계와 금길(Estrada Real)이라는 무역로, 그리고 카이사라 공동체가 이어온 생활문화입니다. 이 글에서는 파라치의 독창적인 도시 구조와 무역의 흔적, 그리고 전통 공동체와 자연의 공존을 중심으로 도시의 매력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밀물이 들어오는 도시: 조수와 설계파라치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낮과 밤, 혹은 시간대에 따라 풍경이.. 2025. 8. 27. 루체른 호수와 카펠교 중세 골목 여행 스위스 여행을 떠올릴 때 보통 알프스 산맥이나 초콜릿, 시계가 먼저 생각나지만, 루체른이라는 도시는 그 매력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위스 중앙에 자리한 루체른은 푸른 루체른 호수와 중세풍 건축물, 그리고 고요한 산맥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루체른은 단순히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 생활이 조화롭게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이 글에서는 루체른을 대표하는 카펠교와 호수, 구시가지의 골목길을 중심으로 이 도시가 가진 특별한 매력을 살펴보겠습니다.루체른 호수, 도시의 품을 안은 자연루체른 호수는 도시의 가장 큰 보물 중 하나입니다. 알프스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모여 이루어진 이 호수는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여름에는 호숫가에 앉아 산.. 2025. 8. 27. 파로스 대리석과 전통마을 여행 그리스 키클라데스 제도의 중심에 자리한 파로스 섬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산토리니나 미코노스만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더욱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파로스는 단순히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휴양지가 아니라, 고대 그리스 예술과 건축의 원천이 된 대리석의 고장으로, 역사와 예술, 그리고 전통적인 생활문화가 함께 숨 쉬는 공간입니다. 섬 곳곳에서 느껴지는 고대의 흔적과 주민들의 일상은 여행자가 단순한 관광을 넘어 깊이 있는 체험을 하도록 안내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파로스 대리석의 역사와 현재, 전통 마을의 삶, 그리고 현대 여행자에게 주는 의미를 차례로 살펴보며 파로스의 가치를 조명해보고자 합니다.파로스 대리석, 세계 예술을 빛낸 원천파로스 섬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세계적.. 2025. 8. 26. 오아마루, 빅토리아 건축과 스팀펑크 펭귄 여행 뉴질랜드 남섬 동해안의 소도시 오아마루는 흔히 ‘화이트스톤 시티’로 불립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석회암 건축이 밀집해 있어 마치 19세기 시간여행을 온 듯한 분위기를 주며, 동시에 스팀펑크라는 독창적인 아트 커뮤니티가 결합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 이미지를 형성했습니다. 여기에 야생 ‘리틀 블루 펭귄’의 서식지가 있어 생태관광까지 더해지며, 여행자가 여러 가지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복합적 매력을 제공합니다. 이 글에서는 오아마루의 석회암 건축미학, 스팀펑크 문화 운동, 그리고 펭귄 생태관광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탐구를 진행합니다.화이트스톤 도시경관의 탄생오아마루가 ‘화이트스톤 시티’라는 별칭을 얻게 된 배경에는 지역에서 채굴되는 백석(석회암)이 있습니다. 오아마루의 .. 2025. 8. 26. 이전 1 2 3 4 5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