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섬, 돌아오지 못한 자유의 예행 연습
엘바섬(Elba Island)은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의 남쪽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이다. 면적은 서울보다 작지만, 그 이름은 한 인간의 자유와 권력, 그리고 그 사이의 아이러니를 압축한 상징으로 남아 있다. 1814년, 유럽을 뒤흔들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첫 번째로 유배된 곳. 그러나 이 섬에서의 유배는 그에게 종말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었다. 그는 패배한 황제가 아니라 ‘작은 왕’으로서 엘바의 행정을 직접 관리하고, 군대를 재조직하며, 섬의 운명을 짧은 시간 동안 바꿔 놓았다. 엘바는 단순히 유배의 공간이 아니라, 몰락 이후 인간이 어떻게 다시 ‘삶’을 만들어가는가를 보여주는 장소였다.몰락의 시작, 그러나 끝은 아니었다1814년 5월, 나폴레옹은 파리에서 퇴위한 뒤 소수의 수행원과 함께 엘바..
2025.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