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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노숙하며 알게 된 현실 문제들과 해결 팁 공항은 단순히 비행기를 타는 곳일 뿐 아니라, 여행의 시작과 끝이 교차하는 감정의 공간입니다. 특히 야간 비행이나 이른 새벽 비행을 앞두고 공항에서 밤을 지새운 경험은 단순한 대기가 아니라 하나의 ‘여정’이 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공항에서 보낸 밤의 기억을 바탕으로, 그곳에서 느낀 감정들, 실질적인 팁, 그리고 그 경험이 제 여행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공항에서 보낸 밤, 낭만인가 고생인가처음으로 공항에서 밤을 보낸 건 유럽 저가항공을 이용할 때였습니다. 이른 새벽 6시 비행기였고, 숙소에서 나오는 교통편이 없어 전날 밤부터 공항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대기하면 되겠지’ 싶었던 그 밤은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낭만적인 상상과 달리, 공항의 밤은 고요하고 낯설며 차갑습니다.. 2025. 7. 13.
실패한 패킹에서 배운 짐싸기 노하우 여행은 설레지만, 그 설렘만큼 복잡한 것이 짐 싸기입니다. 짐을 너무 많이 싸도, 너무 적게 싸도 문제죠. 여행 초보 시절에는 '혹시 모르니까'라는 생각으로 가방을 가득 채웠고, 한때는 '미니멀하게'를 외치며 필수품조차 빼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실패를 통해 저는 자신에게 맞는 짐 싸기 방식을 찾아갔고,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실전 노하우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은 실패담과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통해, 저만의 짐 싸기의 핵심 노하우를 공유하려 합니다.미니멀리즘의 함정: 적게 싸다 낭패 본 순간들미니멀리즘은 멋집니다. 가볍고, 자유롭고, 간편하죠. 하지만 그것이 항상 좋은 선택인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제가 첫 유럽 자유여행을 떠났을 때, .. 2025. 7. 13.
도서관만 다녀본 조용한 여행 - 예산, 보은, 고창 공공도서관 빠르게 지나치는 여행보다, 머무는 여행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많은 것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여행, 조용히 시간을 보내며 공간을 음미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조금 특별하게 단 하나의 조건만 두었습니다. ‘도서관만 가보자.’ 관광지도, 카페도, 맛집도 제외하고 오직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머물기로 했습니다. 충청도와 전라도 사이에서 고른 세 도시, 예산, 보은, 고창. 이 세 곳의 공공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지역과 공간의 분위기를 글과 감각으로 기록해 보았습니다. 도서관이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각 지역의 문화 경험이 된다는 걸 이 여행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1. 예산군립도서관 – 배려하는 질서와 지역의 기록예산군립도서관은 예산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군청과도 가까운 위치.. 2025. 7. 12.
택시 기사님이 알려준 진짜 장성 맛집 3곳 소도시 여행에서 진짜 맛집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검색창에 나오는 식당은 대부분 광고성 콘텐츠이거나 리뷰가 반복된 장소들입니다. 정보가 많을수록 오히려 식당을 선택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지역 사람들의 루틴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이번 장성 여행에서는 장성 시외버스터미널과 읍내를 중심으로 택시기사 세 분께 추천받은 식당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직접 다녀온 결과, 지역색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었으며 단순한 식사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공간들이었습니다. 1. 장성 읍내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국밥집 – 중앙식당장성읍 중앙로에 위치한 중앙식당은 외관만 보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래된 간판, 붉은색 플라스틱 간이천막, 그리고 통유리로 된 출입문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문을 열고.. 2025. 7. 12.
하루 세 번 외암 마을을 걷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서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하루동안 같은 장소를 다른 시간에 반복해 걷는 실험은 어떨까요? 충청남도 아산의 외암민속마을에서 오전, 오후, 해 질 무렵 세 번의 다른 시간대에 같은 길을 걸으며 감각과 풍경의 변화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공간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여행자에게 어떤 감정과 경험을 주는지 체험했습니다.1. 외암마을을 선택한 이유충남 아산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양반가옥이 군락을 이룬 전통 마을입니다. 초가집, 기와집, 정자, 논두렁, 돌담길, 대나무 숲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는 현대적인 요소와 거리를 두고 있어 마을 전체가 하나의 감각 공간처럼 느껴집니다.위치는 아산시 송악면이며, 온양온천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약 20.. 2025. 7. 11.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 크리스마스가 끝난 마을을 걷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난 마을은 어떤 풍경일까요? 반짝이던 불빛은 꺼지고, 사람의 발길도 줄어든 그 자리에 ‘진짜 마을의 얼굴’이 드러납니다.경북 봉화에 있는 분천역 산타마을은 겨울철 관광명소로 유명하지만, 비수기엔 마치 동화 속 배경만 남겨진 채 시간이 멈춘 곳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은 성수기가 아닌 4월 초, 눈도 없고 산타도 없는 분천역을 찾았습니다. 관광지라는 포장이 벗고, 일상으로 돌아간 시골 마을의 시간을 따라 걸어본 이야기입니다.눈 없는 산타마을의 첫인상분천역은 경북 봉화군 소천면에 있는 작은 간이역입니다. 산타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이곳은 1950년대 중반부터 강릉선의 작은 철도역으로만 존재해 온, 그저 아주 오래된 시골역입니다. KTX 도 STR 도 닿지 않는 산타.. 2025. 7. 11.